장제원, ‘尹장모 구속 책임론’에 “고민정, 조급한 모양”

입력 2023-07-24 16:04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장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통장잔고 위조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다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 “극좌 유튜브에서나 하고 있는 가짜뉴스를 어김없이 퍼날랐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기승전결도 맞지 않는 저급한 ‘아무말 대잔치’에 대응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잘됐다. 정확한 팩트를 말씀드리겠다”고 적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장모 사건에 윤 대통령을 끌어들이려면 장모 사건에 ‘검사 윤석열’이 개입했는지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 그것이 본질”이라고 말했다.

먼저 장 의원은 고 최고위원이 언급한 2018년 10월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 당시 자신의 발언을 소개하며 “저는 윤석열 당시 중앙지검장에게 장모 사건을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거론한 적이 있다. 그리고 2019년 7월 윤석열 검찰총장 청문회를 준비하면서도 장모 사건에 검사 윤석열의 개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탐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저는 어떤 정황이나 근거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검찰총장 청문회 당시 첫 발언으로 ‘후보자님, 불행하게도 제가 장모님 사건에 후보자께서 배후에 있다는 그 고리를 못 풀었다’, ‘그래서 오늘 장모님 얘기 안 하려고 한다’고 하고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청문회 당시 자신의 이같은 발언이 담긴 속기록 문서를 사진으로 첨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당시 야당이었고,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자였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것이 정치의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 후보자를 지명할 당시에는 ‘정의의 상징’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외치던 민주당 의원들은 다 어디 갔나”라며 “윤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당시, 가장 앞장서서 응원했던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고민정 의원이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부정부패 척결’, ‘권력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 ‘탁월한 지도력’,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 등 국어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극찬을 했던 고 의원은 기억력이 많이 흐려진 듯하다”고 비꼬았다.

박광온(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고민정, 서영교 최고위원. 뉴시스

그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고 의원을 향해 “자신의 지역구를 호시탐탐 노리는 분이 많아 마음이 많이 조급하신 모양인데 이성을 찾고 이제 상임위로 좀 돌아와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국가적 과제인 우주항공청 신설에 초당적으로 협력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의원이 ‘우주항공청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과방위 직을 건 데 대해 “최은순씨의 통장잔고 위조를 처음 제기했던 본인의 과거를 덮고 싶었던 거 아닌가”라며 “2018년 국정 감사장에서 장제원 당시 법사위원이 흔들었던 통장잔고 서류다. 결국 장제원 위원장이 쏘아 올렸던 공이 대통령 장모를 구속시키는 부메랑이 돼서 돌아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