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우선주차장 사라진다…‘가족배려주차장’으로 탈바꿈

입력 2023-07-24 11:24 수정 2023-07-24 11:27
서울의 공공시설과 대형시설에 마련됐던 ‘여성우선주차장'이 14년 만에 사라지고 ‘가족배려주차장'으로 전환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공영주차장 내 여성우선주차구역 모습. 뉴시스

서울시가 여성우선주차구역으로 활용됐던 5만면 이상의 주차 구획을 가족과 약자들을 위한 주차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임산부, 영유아, 노약자와 이들을 동반한 사람이 우선 이용할 수 있는 가족배려주차장을 조성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개정된 서울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가 18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가족배려주차장을 본격적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개정 조례 제25조의2에서는 기존의 여성우선주차장 주차구획 설치기준을 가족배려주차장 주차구획 설치기준으로 전환·규정했다.

이용 대상은 임신 중이거나 분만 후 6개월 미만인 임산부, 6세 미만의 취학 전 영유아, 고령자 등이다. 이들과 동반한 사람도 이용할 수 있다.

조성 구역은 여성우선주차장 주차구획이 설치된 주차대수 30대 이상의 공공·민간 주차장 총 3000곳 5만6285면이다. 설치 비율은 총 주차대수의 10% 이상이다.

가족배려주차장. 서울시 제공

주차구획선은 흰색 바탕에 꽃담황토색 실선으로 표시하며 그림문자와 ‘가족배려주차장’ 글자도 같은 색 실선으로 표시한다. 아직 가족배려주차장이 없을 경우 기존의 여성우선주차장을 가족배려주차장으로 본다.

시는 내년까지 시·구 공공주차장 내 여성우선주차장 654곳 1만952면을 가족배려주차장으로 전환하고, 민간 주차장 2346곳 4만5333면은 대시민 안내와 홍보를 통해 2025년까지 조성 완료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주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저출생·고령화 시대에 맞춰 약자와 동행하고 가족이 행복할 수 있는 맞춤형 교통행정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