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다수의 수출 기업이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줄고,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수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등 경기 비관론이 우세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19∼23일 수출 기업 675개사를 대상으로 수출 정책 과제 발굴을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먼저 올해 수출 감소를 예상한 기업은 10곳 중 4곳이었다. 이들 중 80.9%는 수출 회복 시점을 ‘내년 상반기 이후’로 꼽았다.
수출 기업은 고금리로 인한 금융 비용 확대(42.1%)와 급격한 환율 변동(30.1%) 애로가 가장 크다고 답했다. 이에 저리 융자 상품 확대, 우대금리 적용, 원부자재 구매와 수출 대금 수취 기간 사이의 자금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수출 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높은 인건비 부담을 호소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인력 채용 세액공제, 병역특례 업체 선정 조건 완화 등 대책을 요구했다. 또한 미국·동남아·중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 중점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병유 무역협회 회원서비스본부장은 “연내 수출 조기 회복을 위해 정부는 금리, 인건비, 원자재 등 각종 비용 인상의 압박을 해소하는 정책을 과감히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