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펜타닐 복용?”… 횡설수설 진술

입력 2023-07-22 17:43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시민들에게 무차별 칼부림을 벌인 30대 남성 조모씨가 칼을 손에 들고 어딘가로 뛰어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신림동 묻지 마 칼부림’ 사건의 피의자 조모(33)씨가 경찰 조사에서 ‘펜타닐 복용’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타닐은 치사량이 2㎎에 불과한 데다 헤로인의 100배에 달하는 중독성을 갖고 있어 ‘좀비 마약’ ‘악마의 마약’으로도 불린다.

22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조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펜타닐을 복용했다”고 주장했다가 이를 번복했다고 한다. 경찰은 조씨 진술을 토대로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했고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씨는 진술을 번복하는 등 횡성수설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조씨는 경찰에게 “정신감정을 해 달라”는 취지로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쯤 관악구 지하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조씨는 일대를 돌아다니며 10여 분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다. 사망한 20대를 포함해 피해자는 모두 조씨와 일면식도 없던 남성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1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2명은 치료 중이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조씨는 현재 무직 상태로 전과 3범에 소년부 송치 전력 14건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 범행 장소 선정 이유, 범행 경위 등을 계속 수사 중이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