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킹겐’ 황성훈은 2주 뒤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7주 차 경기에서 T1을 2대 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성하고 9승5패(+9)를 기록해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길었던 13.12패치 적용 기간의 일정도 이날로 마무리했다. 다음 주 경기부터는 13.13패치로 경기를 치른다. 또 2주 뒤에는 곧바로 13.14패치로 마지막 주를 보낸다. 그리고 황성훈은 13.14패치에서 버프되는 챔피언의 목록을 보고 남들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다.
13.14패치에서 그의 ‘인생챔’ 아트록스가 버프되는 까닭이다. 아트록스는 주요 딜 교환 스킬인 ‘다르킨의 검(Q)’의 대미지가 향상된다. T1전 직후 인터뷰에서 황성훈은 “다음 패치에서 아트록스가 버프된다. 쓸 수 있는 상황이 나온다면 꼭 쓰고 싶다”고 말했다.
아트록스는 그의 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 기념 스킨 대상 챔피언이다. 황성훈은 지난해 롤드컵 결승전에서 아트록스로 맹활약을 펼쳐 생애 첫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파이널 MVP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하지만 아트록스는 지난해 롤드컵을 끝으로 프로 무대에서 비주류 픽이 됐다. 자연스럽게 황성훈도 마오카이, 아칼리, 애쉬 등으로 스킨을 만든 전 동료들이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는 모습을 그저 지켜만 봐야 했다.
황성훈은 “이른 시일 내에 내 스킨을 쓰며 캐리하는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트록스가 날뛰는 게임이 나오지 않아서 기회가 전혀 없었다”면서 “기회가 생긴다면 꼭 내 스킨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아트록스 없이도, 레넥톤과 잭스의 메타에서도 순항을 이어나가고 있다. 황성훈은 “정규 리그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다”면서 “시즌 막바지에 들어선 만큼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 선수단 모두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