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작전 중 숨진 채수근 상병, 대전현충원에 안장

입력 2023-07-21 15:33
21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체육관인 '김대식관'에 마련된 고 채수근 상병의 분향소에서 한 해병대원이 채 상병에게 수여할 훈장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호우피해 복구 작전 중 순직한 채수근 상병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채 상병에 대한 애도와 예우를 표하는 차원에서 고인의 안장식이 거행되는 22일에는 조기가 게양된다.

국가보훈부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유족과 협의해 묘역 안장이 가능한 국립대전현충원을 안장지로 최종 확정하고 22일 안장식을 엄숙하게 거행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당초 채 상병의 유족은 자택과 가까운 봉안당 시설의 임실호국원을 안장지로 고려했다. 그러나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지난 20일 빈소를 찾았을 때 채 상병의 부친은 “양지바른 묘역에 꼭 아들을 묻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에 보훈부는 유족과 협의해 묘역 안장이 가능한 국립대전현충원을 안장지로 최종 확정했다. 오는 22일 안장식이 거행될 예정이며 안장일에는 세종 보훈부 본부를 포함한 전국 지방보훈관서와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한다고 보훈부는 전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독립유공자가 별세하는 경우 조기 게양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3월 주택 화재 진압 구조작업 중 순직한 성공일 소방사 안장식부터 게양 대상자에 제복근무자를 포함했다.

채 상병의 안장식에 조기가 게양되는 것은 제복근무자로는 두 번째이고, 순직 군인으로는 첫 번째 사례라고 보훈부는 설명했다.

박 장관은 “국가유공자로서 최고의 예우를 갖추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채 상병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인 양지바른 묘역에 안장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조기 게양 외에도 채 상병의 국립묘지 안장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게 하고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국가유공자 요건심사를 생략하는 등 고인와 유족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