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관할 경찰서장이 사고 발생 1시간20분 만에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정희영 흥덕경찰서장은 지난 15일 오전 10시쯤 오송파출소장으로부터 유선으로 지하차도 상황과 관련해 첫 보고를 받았다. 미호강에서 범람한 강물이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를 덮친 오전 8시40분으로부터 1시간20분이 지난 시점이다.
보고를 받은 정 서장은 오전 10시5분 교통 경찰관에만 적용되는 교통 갑호비상을 발령한 데 이어 오전 11시 경찰서 전 경력이 동원되는 갑호비상을 내렸다.
정 서장은 지하차도 참사 현장에 오전 11시18분쯤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할지역 곳곳에서 호우 피해가 잇따르면서 사고 발생 사실이 제때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궁평1지하차도, 쌍청리 등 곳곳에서 호우 피해가 속출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상황을 정리하고 복귀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며 “당시 비가 많이 와 곳곳이 침수돼 도로 상황도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강물이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침수 사고 과정서 경찰의 부실 대응과 관련해 감찰을 벌이고 있다.
청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