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의 빈소에 아버지를 한자로 ‘아버지 부(父)’가 아닌 ‘지아비 부(夫)’로 잘못 표기했다가 뒤늦게 바로잡았다.
21일 해병대 등에 따르면 해병대는 전날부터 경북 포항의 해병대 1사단 내 체육관인 김대식관에 채 상병 빈소를 마련해 조문받고 있다.
그러나 채 상병 빈소 알림판의 아버지를 표기하는 곳에 아버지 부 대신 지아비 부 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해병대는 뒤늦게 사실을 인지하고 한자를 고쳤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인에 대한 최소한 예우도 갖추지 않는 것”이라며 해병대 측을 질타하는 글이 이어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어이없는 실수를 했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채 상병에게는 보국훈장이 추서됐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유가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채 상병의 부친이 훈장을 전달받아 아들의 영정 사진 아래쪽에 훈장을 내려놨다.
수여식이 끝나자 채 상병 모친의 울음소리로 또다시 빈소는 눈물바다가 됐다.
군 당국은 그가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투입됐다가 순직한 일에 대해 잘못을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 진상 조사와 책임 규명, 재발 방지책 수립에 나섰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