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살자이·통뼈캐슬 부실 논란에…민간 공사현장 영상 촬영 백기

입력 2023-07-21 10:30 수정 2023-07-21 10:36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GS 건설이 지난 5일 사고가 난 아파트 단지 전체에 대한 전면 재시공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 사고가 발생한 구역을 가려놓은 모습. 연합뉴스

철근이 설계보다 부족한 ‘순살자이’나 아예 철근이 외벽 밖으로 삐져나온 ‘통뼈캐슬’처럼 아파트 부실공사 논란이 확대되자 결국 민간건설사들이 건설 현장 동영상 기록관리에 참여키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실 아파트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공공 건설공사에 이어 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 대우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에스케이에코플랜트, 호반건설, 한화, 지에스건설 등 도급 순위 30개 민간 건설사 중 24곳이 동영상 기록관리에 동참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민간건설사가 시공하는 아파트 건설현장은 지상 5개 층 상부 슬래브만 동영상으로 촬영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하층을 포함해 모든 층에서 공사 전 과정을 확대 촬영하게 된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공공 건설공사 74개 현장의 공사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관리하고 있다. 시는 영상 기록관리 매뉴얼과 지난 1년간의 노하우를 민간건설사와 공유하기 위해 건설사 임원, 현장소장, 실무자 등을 대상으로 오는 25일 서울시청사 등에서 이틀간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19일 시는 30개 건설사에 공공 건설공사에서 시행하는 동영상 기록관리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었다.

오 시장은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민간 건설사도 동참해 달라고 거듭 요청할 것”이라며 “민간 건설사가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에 만전을 기해 ‘안전한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