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소득 첫 수령자 만난 김동연 “문화 경기도 만들 것”

입력 2023-07-21 09:12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를 문화의 도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일 경기도청에서 가진 첫 예술인 기회소득을 받은 대상자 초청 간담회에서 “1400만 경기도민 여러분들께서 문화를 향유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문화예술이 아주 큰 기여를 할 것이기 때문에 예술인들의 역할이 아주 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6월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 지급 조례’가 경기도의회를 통과한 지 20여 일만에 예술인 기회소득 수령자 238명이 나왔으며 이날 간담회에는 이들 중 7명을 초청했다.

기회소득은 김 지사의 대표 정책 중 하나로 도는 올해 9000여 명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기회소득을 지급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우리 사회에서 많은 가치를 창출하지만 보상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주는 기회소득의 첫 번째로 예술인들을 선정했다”며 “일정 기간 예술인 기회소득을 받으면서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하고, 그 결과로 나오는 사회적 가치를 우리 도민 여러분들이 함께 향유하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회소득 지급 배경을 설명했다.

예술인 기회소득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예술활동증명유효자 중 개인소득이 중위소득 120% 수준 이하인 예술인에게 연 150만원을 2회(7~8월, 10~12월)에 걸쳐 지급한다. 올해는 도내 27개 시·군(수원, 용인, 고양, 성남 제외), 9000여 명이 대상이다.

6월 말 파주시 등 10 개 시·군을 시작으로 조례가 통과된 시·군부터 순차적으로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시·군도 관련 조례가 제정되는 대로 신청 접수를 개시해 7~8월 중 1차 지급을, 10~12월 중 2차 지급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참석한 권경애씨(한국화 작품 활동)는 “40년 동안 예술을 하면서 한 번도 그런 적(예술인 기회소득 같은 지원)이 없었다. 요즘같이 힘들 때 저희 예술인들한테 골고루 안배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돈 몇만 원씩 받는 것보다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게 제일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봄희씨(극단 대표)는 “연극학부를 졸업하고 결혼도 해서 아이도 낳고 극단도 운영하고 연극도 하고 했는데 이번에 뭔가 제도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금액과 상관없이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에 김 지사는 “예술인들이 자신들의 사회적 가치창출 활동을 인정받았다고 말씀해 주시니 뿌듯하다. 감동받았다”라고 답했다.

기회소득은 우리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대상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정 기간 소득을 보전해 주는 정책으로 현재 장애인과 예술인이 기회소득의 첫 번째 지원 대상자다.

김 지사는 19일 경기도 북부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개관식에서 ‘장애인 기회소득’ 대상자들을 만나 건강 활동을 기록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를 전달했다. 장애인 기회소득은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정도가 심한 장애인’ 2000명을 선발해 월 5만원씩 6개월간 총 3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지난 7월 5~14일 접수 기간 2000명 모집에 9817명이 신청했다. 장애인 기회소득은 건강 활동 여부가 확인되는 이달 말쯤 첫 지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