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울산 장애인시설 배달된 소포 물질 기체로 추정”

입력 2023-07-20 18:45 수정 2023-07-20 19:59
20일 울산 동구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독극물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 장애인복지지설에 배달된 소포에 담겨있던 물질이 기체로 추정된다는 경찰의 판단이 나왔다.

20일 김경수 울산 동부경찰서장은 장애인복지시설에 배달된 소포에 담긴 물질에 대한 간이 검사가 끝난 후 현장 브리핑을 열고 “물질이 기체로 추정돼 간이 시료 검사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사능이나 화학, 생물 관련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며 “헬기를 이용해 국방과학연구소로 물질을 옮겨 정밀검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9분 동구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우편물이 도착해 직원 3명이 뜯어 봤는데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이들은 곧바로 인근 울산대학교병원 격리 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비교적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 서장은 “처음 병원에 이송된 직원 3명 외 나머지 직원, 입소자들은 특별한 증상을 호소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감염성 물질인 경우 나중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상황을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건물에 들어오신 경찰, 소방, 군, 낙동강환경청 등 관계자 명단과 인적사항은 다 받아뒀다”고 덧붙였다.

해당 우편물은 대만에서 보내진 소포로 추정되며 안에는 비닐과 무색무향의 가루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