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소속 고 채수근(20) 상병의 부모는 외동아들의 영정 사진 앞에서 또 한번 무너졌다.
20일 채 상병의 빈소가 마련된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서 채 상병의 모친은 빈소를 찾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을 붙잡고 “우리 아들 이렇게 보낼 수 없어요”라고 오열했다.
모친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 왜 일 터지고 이렇게 뒷수습만 하느냐”며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흐느꼈다.
그는 “어떻게 살아요”를 끊임없이 내뱉으며 울분을 토했다.
채 상병의 부친은 굳은 표정으로 옆에서 아내를 지켰다. 자신마저 무너지면 안 된다는 듯 입술을 다문 채 울음을 참는 듯했다.
김 사령관은 눈물을 흘리는 채 상병의 부모 앞에서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유족들은 빈소 앞에 채 상병의 사진을 붙잡고는 한참을 울었다.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쯤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해병대는 채 상병을 일병에서 한계급 추서 진급시켰다.
전북 남원이 고향인 채 상병은 전주에서 대학을 다니다 1학년을 마치고 지난 5월 해병대에 입대했다. 그의 부친은 1996년 소방관으로 임용돼 아내와의 결혼생활 10년 차에 어렵게 외아들을 얻었다고 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