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낭비성 예산 확 줄인다…외부 용역 구조조정

입력 2023-07-20 16:02

강원도가 과도한 외부 용역을 개선하기 위해 용역관리 개편안을 마련했다.

도는 20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관리 개편안을 발표했다. 도가 2020년부터 3년간 수행한 용역 7758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용역을 관리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 등 문제점이 발견됐다.

또 산하 기관에 맡긴 용역을 다시 민간 업체에 재용역을 준 사례도 확인됐다. 이 기간 집행한 용역비는 2882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도는 용역 수행 시 얼마나 예산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지 등 자체 점검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또 학술, 행사 등 용역 종류와 성격에 맞춰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매년 회계 감사 시 가이드라인 위반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와 산하 기관에서 추진하는 모든 용역은 도지사 결재 후 수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외부 용역을 줄이고 자체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시스템도 구축한다.

강원연구원, 여성가족연구원, 강원도립예술단, 자원봉사센터 등 산하기관의 전문 인력과 협업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무원 교육원 정규 과정에 관련 교육과정을 신설할 방침이다. 도는 불필요한 용역을 없애 낭비성 예산을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에도 관례로 외부에 용역을 발주해왔다”며 “올해 하반기 용역부터 원점에서 타당성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