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생(소금의집 상임이사) 목사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에 선출됐다. 김 목사는 20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NCCK 실행위에서 투표를 거쳐 총무에 당선됐다. 다음 달 3일 임시총회에서 과반수 득표하면 2025년 11월까지 총무직을 수행한다.
김 목사는 총 63명이 참여한 무기명 투표에서 찬성 46표를 얻었다. 그는 “NCCK의 100년 역사는 민족과 고락을 함께해온 한국교회의 자랑인데 최근 에큐메니컬 현장을 보며 마음이 무거웠다. 앞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신앙순례의 여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한국 에큐메니컬 운동을 재활성화시켜 사랑과 희망의 복음 증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실행위가 열린 기독교회관 앞에는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와 NCCK청년위원회 등이 김 목사 후보 선출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김 목사가 명성교회가 운영하는 소금의집 상임이사로 사역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담임목회 세습을 한 명성교회가 지원하는 후보는 NCCK 총무 자격이 없다. 김 목사가 명성교회와 결별 선언을 하는 것이 최소한의 총무 자격”이라고 주장했다.
한 실행위원이 “명성교회와 관련한 후보자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질문하자 김 목사는 “‘에큐메니컬 가치와 정신을 돈으로 사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 걸 안다. 나는 이에 반대하며 내가 살아온 삶의 궤적도 그렇지 않다”며 “에큐메니컬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처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