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강연홍 목사)가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운영이사회 이사장 선임과정과 파행 운영을 바로 잡아달라”고 요구했다.
한국기독교연합회관은 1991년 미국 장로교회가 기증한 부지에 한국교회의 여러 유관기관들이 연합해 세웠다. 특히 기장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은 그동안 운영이사회를 구성해 서로 협력하면서 회관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27일에 열린 제31차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정기총회가 갈등의 발화점이 됐다. 기장은 “예장통합 측이 다수결의 원칙을 명목으로 직전 이사장 김영걸 목사를 연임시키는 결의를 일방적으로 강행했다”면서 “당시 기장 소속 이사들이 퇴장함으로써 항의를 표했지만, 이사장은 회의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기장과 예장통합이 번갈아가며 이사회를 이끌던 전통을 파괴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예장통합 이사회는 8년 연속으로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 이사장직의 임기는 2년이다.
이에 기장은 지난 3월 31일 예장통합 총회 소속 운영위원회에 기장의 입장을 담은 입장문을 보냈으나, 이사장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은 “뿐만 아니라 운영이사회는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사무처장의 후임자 선정 과정에서도 어떠한 공모 절차와 인선과정을 공지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무책임하고 파행적인 운영”이라고 밝혔다.
김창주 기장 총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장통합 측에 이사장직을 순번제로 결정하고, 정관 개정 요구도 할 예정”이라며 “귀한 하나님의 기관이 잘 운영되고 에큐메니컬 정신이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