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외면’ 인천 영종 인스파이어…지역사회 부글부글

입력 2023-07-20 12:01 수정 2023-07-20 12:13
인스파이어 공사 현장. 인스파이어 제공

인천 영종국제도시에서 하반기 개장을 앞둔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복합리조트가 지역 상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1조2000억원이 들어가는 건설 공사에서 인천지역 건설업체 참여율은 1%대에 머물고 있다.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을 앞두고 제시된 상생협력 계획도 실효성이 없다는 지역상인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20일 인천시의회, 인천 중구 등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공사에서 지역업체 참여율은 공사비 대비 1.34%(6월 기준)다. 사업시행자인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가 한화건설에 시공을 맡긴 건설 공사 원도급 금액은 1조2137억원에 이른다. 한화건설은 협력업체 180여곳에 8865억5600만원 규모의 공사를 하도급했다. 이 중 지역업체는 7곳에 불과하다. 지역업체가 참여 중인 공사 규모는 고작 163억2800만원이다.

인스파이어 측은 공사에 투입된 인력과 자재 등도 지역 상생과 거리가 멀다. 인스파이어 측이 2019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공사에 투입한 인력 83만292명 중 지역인력은 고작 6만6329명(7.9%)뿐이다. 투입된 자재비용 1031억5600만원 중 인천에서 구매가 이뤄진 규모는 269억7400만원(26.2%)에 머문다.

이를 두고 대한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 등은 인스파이어 측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소 10% 이상 하도급을 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인스파이어 측이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을 앞두고 최근 지역상인들에게 제시한 상생협력 계획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인스파이어에는 5474㎡ 면적에 이용객을 위한 96개 점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인스파이어 측은 법적 기준에 맞춰 문화행사 100석 무상 제공, 중구 자원봉사센터 봉사활동 참여, 거리 환경개선 활동, 중구지역 특산물 팝업스토어 공간 무상 제공, 지역 대학교 학생 일자리 제공, 종전 상권과 업종 구성 차별화 등을 상생협력 계획을 통해 제시했다.

하지만 지역상인들은 인스파이어 측이 내놓은 상생협력 계획의 실효성에 의문을 드러내고 있다. 상권영향평가서를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인스파이어 측은 지난달 중구에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 신청서를 제출하고도 상인들에게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지역사회의 비판을 부채질 중이다.

이에 대해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리조트에서 일할 인력 중 40% 이상을 지역 안에서 채용하는 등 상생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곧 인천에서 2번째 대규모 채용행사를 열 계획”이라며 “앞으로 이어질 추가 사업 등에서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 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