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교사’ 학교 측 “여러 얘기 사실 확인 없이 떠돌아”

입력 2023-07-20 11:50 수정 2023-07-20 11:55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20일 이 학교 정문에 전국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보낸 화환이 놓여있다. 백재연 기자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 선택한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해당 학교 측에서 “여러 얘기가 사실 확인 없이 떠돈다”며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20일 학교 측은 학교장 이름의 입장문을 통해 “현재 선생님의 사망 원인에 대해 경찰에서 수사 중”이라며 “부정확한 내용들은 고인의 죽음을 명예롭지 못하게 해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이후 보도를 통해 서초구 S초등학교 2년차 교사였던 20대 A씨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맘카페, 교사 커뮤니티 등에선 A씨의 사망경위를 둘러싸고 여러 말들이 나왔다.

A씨가 악성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는 내용부터 그 학부모 가족이 3선 국회의원이라는 얘기도 돌았다. 신규 교사인 A씨에게 학교폭력 담당 교사를 맡겼다거나, 숨진 당일에도 교내 학폭 사건으로 교육청에 불려갔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이런 정보 대부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3선 국회의원으로 언급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 사건과 관련해 제 이름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해당학교에 제 가족은 재학하고 있지 않다. 정말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는 것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A씨 당일 행적도 인터넷에 떠도는 얘기와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교육 당국에 따르면 A씨는 사망 당일 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에 방문하지 않았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위원회 사안으로 작년과 올해를 통틀어 그 어떤 선생님도 따로 오라가라며 부른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도 “A씨가 17일 오전에 출근해서 외부로 나간 행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도 비슷한 내용의 해명을 내놨다. 학교 측에 따르면 A씨의 1학년 담임은 A씨 희망대로 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A씨 담당 업무는 나이스 권한 관리 업무이지, 학교폭력 업무는 아니라고 했다. 또한 항간에 돌고 있는 A씨 학급 담임교체 소문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SNS에서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 가족 역시 이 학급에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A씨 학급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진 학생 간 학폭 사안에 대해선 함구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