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초등학교 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20일 오전 추모하는 꽃과 쪽지가 가득했다. 전국 각지에서 보낸 조화는 학교 정문에서 시작해 200m가량 이어져 있었다. 자신을 고인의 학교 후배라 밝힌 B씨는 하염없이 울음을 터뜨리다 편지와 국화꽃을 놓고 자리를 떠났다. 세상에 발을 내딛자마자 학교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A 교사의 안타까움이 추모의 메시지로 묻어났다.
19일 경찰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학교 안에서 1학년 담임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섰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지난 19일 성명서를 내고 "해당 교사는 1학년 담임 및 학폭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사인에 대해 학폭 사건이 주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사회관계망(SNS) 상에서 유포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교육당국과 경찰의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 조사 및 수사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의 초등학교 교사 중 일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초등학교 정문에 모여 추모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