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수사 인력을 대거 보강했다. 특히 충북 경찰의 미흡한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충북경찰청장을 지휘라인에서 배제하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인력을 추가로 투입했다.
경찰청은 19일 송영호 충북청 수사부장(경무관)이 맡은 수사본부장을 김병찬 서울청 광역수사단장(경무관)으로 교체하고 광수단 산하 강력범죄수사대 6개팀을 수사본부에 파견하기로 했다.
새로 투입되는 인력은 수사본부 대변인과 파견 인력 총괄 담당 등 총경 2명, 강력범죄수사대 소속 수사관 등 모두 50명이다. 기존 88명 규모의 수사본부는 모두 138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 가운데 실제 수사인력은 68명이다. 나머지 70명은 피해자 보호·과학수사·법률자문 등 지원인력이다.
또 경찰청은 수사 공정성을 위해 김교태 충북경찰청장을 지휘라인에서 제외했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직접 수사상황을 보고받아 지휘한다.
김병찬 수사본부장은 “이번 사고의 중대성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국민의 엄중한 목소리를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한 점 의혹 없도록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경찰은 참사 직전 지하차도 긴급 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를 받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17일 충북경찰청의 112 부실대응 의혹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