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3번·택시6번 바꾸며 성공 꿈꾼 ‘도주극’ 최후 [영상]

입력 2023-07-20 00:03
지난 4월 대전 동구의 한 금은방에서 60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훔친 남성이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러차례 환복하며 도주행각을 벌였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대전 동구의 한 금은방에서 30대 남성이 귀금속을 훔친 뒤 ‘신출귀몰’ 도주극을 펼쳤으나 하루만에 검거됐다. 그는 경찰 수사망을 피하려고 옷을 3차례 바꿔 입고 택시를 6번 갈아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지난 18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옷 3번 바꿔 입으며 도주, 완전범죄를 꿈꿨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난 4월 27일 대전 동구 정동 역전시장 내 한 금은방에서 금목걸이를 훔쳐 달아나는 절도범 A씨의 모습이 담겼다.

지난 4월 대전 동구의 한 금은방에서 A씨가 60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들고 도주했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당시 A씨는 긴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금은방에서 파는 금목걸이를 착용해보며 목걸이를 이리저리 살폈다. 그러다 가게 주인이 잠시 시선을 돌리자 A씨는 금목걸이를 들고 그대로 달아났다.

이 목걸이는 시가 600만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전력을 다해 도망쳐 나간 A씨는 또 다른 CCTV에 포착됐다. 이 영상에서 그는 입고 있던 검은색 긴팔 상의를 벗더니 대전 중구에 위치한 다른 금은방으로 향했다.

지난 4월 대전 동구 금은방에서 금목걸이를 훔친 A씨가 중구의 다른 금은방으로 이동해 목걸이를 판 뒤 현금을 챙기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캡처

이곳에 들어선 A씨는 곧바로 금목걸이를 팔아 현금을 챙겼다.

서구 한 숙박업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A씨. 경찰청 유튜브 캡처

이후 택시를 탄 A씨는 대전 서구의 한 숙박업소로 이동했다. 이곳 CCTV에는 다시 옷을 갈아입은 A씨가 유유히 밖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처럼 동분서주한 A씨의 행적은 경찰이 수백 대의 CCTV를 분석한 끝에 드러났다.

경찰이 지난 4월28일 서구 둔산동의 한 모텔에서 A씨를 검거하면서 그의 치밀한 도주극도 하루 만에 끝났다.

A씨는 지난 5월 절도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앞서 A씨는 동종전과로 교도소에서 출소했으며, 대전지역 모텔 등을 전전하다 돈이 떨어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CCTV 천국인 대한민국에서 어리석은 짓 했네” “완전 범죄는 없다” “멋진 대한민국 경찰들” “도둑질도 정성이다” “영화를 많이 봤네” “그 노력으로 다른 일을 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