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과 피해복구가 한창인 경북 예천지역에 자원봉사자들의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회관 앞에는 희망브리지의 세탁자원봉사가 눈길을 모았다.
희망브리지는 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전기와 수도가 끊긴 벌방리 주민들과 소방, 해병대원 등을 위해 지난 17일부터 세탁봉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이 하루 처리하는 세탁물량은 약 500㎏으로 21일까지 봉사할 경우 약 2.5톤 가량의 세탁물을 처리하게 된다.
희망브리지 재난대응본부 김종덕 사무국장은 “수도가 끊겨 세탁이 어렵게 된 주민들과 소방, 군인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벌방리 마을 입구에는 18일부터 시원한 음료를 무료로 나눠주는 무료카페도 등장했다.
이 무료카페 운영자는 울산 ‘느낌이 있는 교회’의 백두용 목사다. 주민, 소방, 군인, 경찰 등 누구든지 공짜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어릴 적 산사태를 직접 경험했다는 백 목사는 예천 산사태 소식을 접하고 “가서 음료봉사라도 해야 되겠다”는 강력한 이끌림으로 트럭을 몰았다고 했다.
18일 하루에만 400여 잔을 만들었다는 그는 “재료가 다 떨어져 오늘까지만 운영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예천읍에 있는 한 카페도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에게 무료음료를 제공하고 나섰다.
이 카페는 지난 17일 “군인·소방·경찰·공무원분들께 아메리카노 무상제공합니다. 작업 중 휴식이 필요하실 때 부담 없이 들러주세요”라는 안내문을 입구에 붙였다.
카페 대표 김소현(32)씨는 “고향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실종자들을 찾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오전에 구조 현장에 나갔다가 오후에 아르바이트하는 직원들을 보고 무료커피 제공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카페는 이번 주말까지 무료음료를 제공한다.
예천=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