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문턱 더 낮추겠다”

입력 2023-07-19 16:44 수정 2023-07-19 17:34
2023-2024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기자간담회를 여는 박인건 극장장. 국립극장

“올해는 국립극장이 남산으로 이전한지 5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공연 횟수를 늘리는 한편 극장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관객이 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이 19일 서울 광화문 웨스틴 조선에서 ‘2023-2024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작 24편, 레퍼토리 9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3편 등 6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국립극장은 2012년 하반기부터 1년 단위 공연 프로그램을 미리 공개하는 레퍼토리시즌을 운영해 왔다. 2023-2024시즌은 지난 3월 취임한 박인건 극장장이 진두지휘한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박 극장장은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부장을 거쳐 경기아트센터·KBS교향악단·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를 거친 예술행정 전문가다. “국립극장이 그동안 축적해온 제작 역량을 이어가면서 보다 관객 친화적인 극장으로 바꾸겠다”는 취임 일성을 냈던 박 극장장은 이날 “해오름극장은 국립극장의 메인 극장임에도 공연 횟수가 연간 110회 정도에 불과한데, 이번에 50회를 더 늘렸다. 앞으로 200회까지 늘리려고 한다”면서 “내년에는 파주 무대예술지원센터를 개관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제작환경 조성에 한층 다가설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새 시즌을 시작하며 식당 등 극장 내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로비 공간 등을 개방할 예정이다. 특히, 봄·가을 매주 토요일에는 해오름극장 앞 광장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2023-2024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여미순(왼쪽부터)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직무대리, 박인건 국립극장장,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국립극장

오는 10월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이 포함된 2023-2024시즌은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3개 전속단체의 완성도 높은 레퍼토리들을 올 하반기에 포진하고, 내년 상반기엔 신작 위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의 유은선·김종덕 예술감독이 지난 4월 취임하고,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아직 공석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국립오페라단 등 다른 국립예술단체들의 공연 및 해외 초청작들이 더해졌다.

이번 시즌 작품들 가운데 ‘세종의 노래’(2023년 12월 29~31일)는 분야별 국립예술단체의 태동과 한국 공연예술의 비약적인 발전의 토대를 이끈 국립극장의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한 것이다. 공연계 원로 연출가 손진책, 작곡가 박범훈, 안무가 국수호가 의기투합한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백성에게 전파하기 위해 직접 쓴 ‘월인천강지곡’을 바탕으로 한 이번 공연에는 3개 국립극장 전속단체를 포함해 150인조 합창단과 서양 오케스트라까지 300여 명의 출연진이 무대에 오른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