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과 조종사노동조합이 파업을 닷새 앞두고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조종사노조가 오는 24일 파업을 예고하면서 성수기 ‘항공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양측의 극적 합의로 혼란은 피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26차 교섭에서 조종사노조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고 19일 밝혔다. 안에는 기본급과 비행수당 각각 2.5% 인상, 안전 장려금 50% 지급, 복지혜택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2주 동안 설명회와 찬반투표 등을 진행한 뒤 최종합의에 나설 계획이다.
양 측이 극적 합의를 이뤄내면서 우려했던 파업은 일어나지 않게 됐다. 아시아나항공과 조종사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간 임금협상을 벌였으나 2022년 임금인상률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 측은 10% 인상안, 사 측은 2.5% 인상안으로 맞섰다.
양 측은 노동위원회 쟁의조정에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조종사노조는 지난 7일 찬반투표를 거쳐 준법투쟁에 나섰다. 지난 14일에는 투쟁의 강도를 높여 2차 투쟁에 돌입했고, 24일부터는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업계에선 노사 간 합의가 결렬돼 파업이 일어나면 ‘항공 대란’으로 번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여름 성수기 휴가를 앞둔 고객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란 얘기도 있었다. 휴가를 앞둔 승객들은 인터넷에 “여름철 휴가를 갈 수 있는지” “비행편 취소해야 하나” 등의 글을 올리며 우려를 표출했다. 하지만 양측이 합의를 이뤄내면서 위기는 넘기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관계자는 “노사간 잠정 합의를 이룬 것을 환영한다”며 “합의를 이룬 만큼 상생하는 노사관계를 만들고, 성수기 휴가 기간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20일 긴급 상무집행위·대의원회의를 소집해 우선 조합원들에게 잠정 합의안 내용을 설명할 것”이라며 “약 2주 안으로 최종 결론이 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