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호우가 집중된 충남이 인명뿐 아니라 농·축산업 등에서 전방위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도는 13~18일 도내 평균 누적 강우량이 393.5㎜에 달했다고 19일 밝혔다. 가장 많은 강우량을 기록한 부여군은 564㎜의 비가 내렸다.
이 기간 총 4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첫 사망자는 지난 14일 오후 4시 논산시립납골당이 산사태로 매몰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70대 부부 2명이 숨지고 이들의 손자 등 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15일에는 오전 4시18분쯤 청양의 한 단독주택이 산사태로 매몰되며 60대 여성 1명이, 오후 3시16분에는 공주에서 50대 남성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농작물 피해도 극심했다. 농경지 1만112㏊가 침수됐으며 102㏊는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건축물 침수·축대 붕괴 등의 피해 건수는 98건, 양식장 피해는 17건, 농공단지 정전은 1건이 발생했다.
가축의 경우 7개 시·군 133개 축산농가에서 19만5321마리가 폐사하고 꿀벌은 358군이 피해를 입었다. 한우는 260마리, 돼지 3161마리, 닭은 19만1900마리가 죽었다. 침수된 축사에 있었던 닭은 전염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대부분 살처분되기에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바다에는 뭍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들이 쌓이며 20㎞에 달하는 거대한 섬을 만들었다. 축산농가에서 떠내려 온 가축들의 시체들이 부패하면서 악취피해도 유발하고 있다.
문화재의 경우 공주 공산성과 부소산성, 석장리유적, 부여 왕릉원, 문수사, 서천읍성 등 25곳이 피해를 입었다.
도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지원받은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9억원, 도가 마련한 재난관리기금 19억원 등 총 38억원의 응급복구비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공주·논산·부여·청양 등 4개 지자체에 28억원을 지원하고 천안·보령·서천 등 9개 시·군에는 10억원을 배정했다.
하지만 응급복구비가 피해 복구와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인력·장비·물품지원, 잔해물 처리,이재민 구호 등에 사용되는 만큼 추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작물 재해보험 피해 조사에도 10일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도는 피해 복구 지원 성금 모금을 진행하는 한편 군부대와 자원봉사자·공무원 등 가용 인력을 총 동원해 피해 복구를 실시하기로 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번 주 중 피해 조사 및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다음 주부터 응급 복구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며 “농작물 피해 조사를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농협과도 협의하라”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