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금융 약자에 대한 지원을 늘린다.
도는 고금리,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취약 계층을 위해 신용회복위원회 ‘제주혼디론’ 대출금리를 20일부터 1%로 인하한다고 19일 밝혔다.
제주혼디론은 채무조정이 확정되거나 개인회생 인가를 받은 후 성실히 채무를 상환 또는 완제한 도민에게 1500만원 한도에서 최대 5년까지 지원하는 소액대출 상품이다. 제주도가 재원을 투입해 지원하고 있다. 2019년부터 올해 5월까지 1823명이 48억원을 빌렸다.
도는 현재 3~4% 수준인 수요자 부담 금리를 1%로 대폭 낮춘다. 이자 차액 보전을 위해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에 2억원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서민금융지원제도인 ‘햇살론15’와 ‘최저신용자특례보증’을 이용 중인 도민에 대해 1인당 20만원의 성실상환 지원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제정된 제주도 금융포용 지원 조례에 따른 것으로, 취약자주의 성실한 상환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 시행한다.
지급 대상을 5000명으로 예상해 10억원을 편성했다. 8월 말까지 신청을 받은 뒤 서민금융진흥원의 보증 여부 확인 절차를 거쳐 8월부터 순차적으로 개인 계좌로 입금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제주지역 각종 금융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제2금융권 연체율이 지난해 말 대비 최대 1.79%까지 늘어난 가운데, 제주지역 예금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0.29%에서 올해 4월 0.62%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제주도민 소액금융 신청 건수도 2018년 304건에서 2022년 794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346건을 나타냈다.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도내 금융취약계층 대상 저금리 소액대출 지원을 확대해 성실히 채무상환에 임하는 도내 금융약자의 부담을 덜고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