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마약 공범’ 30만 유튜버는 ‘헤어몬’…“연루 인정”

입력 2023-07-19 05:35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왼쪽)과 그의 헤어스타일리스트로 알려진 유튜버 헤어몬. 뉴시스 DB, 헤어몬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 마약 사건의 공범으로 알려진 30만 유튜버는 ‘헤어몬’(본명 김우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헤어몬은 마약 투약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된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헤어몬은 18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유명 연예인의 대마 사건에 연루되어 사건이 최근 검찰에 송치되었다는 언론보도 내용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복수의 인물이 연루되어 수사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하여 그간 어떠한 입장을 표하기 어려웠던 사정이 있었다”며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 조만간 저에 대한 처분이 이루어질 것인 만큼, 머지않은 시기에 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이에 대한 저의 입장 등을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헤어몬’은 구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채널이다.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헤어몬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17일 유아인 마약 사건의 공범인 헤어몬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헤어몬은 지난 1월 유아인을 비롯한 지인 4명과 미국 여행 중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헤어몬은 유아인의 헤어스타일리스트로도 유명하다. 브이로그 콘텐츠를 주로 올리며 구독자 31만명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헤어몬이 검찰 송치 사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하면서 네티즌들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오는 과정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유튜브 활동을 계속해왔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박탈감과 실망감을 느낀다”고 했다.

한편 유아인은 헤어몬 외에도 또 다른 유튜버 A씨, 지인인 미대 출신 작가, 미국 국적자와도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이 여권무효화 등 조치를 취했음에도 아직까지 프랑스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유아인의 마약 투약 사건은 여전히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7종 이상의 마약을 투약한 유씨가 (경찰 단계에서) 구속 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해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다”면서 “전반적인 재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