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NGO (사)월드휴먼브리지(대표 김병삼 목사)가 18일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주(州) 압신군청을 방문해 아동·청소년 교육을 위한 기자재를 후원했다.
월드휴먼브리지가 후원한 컴퓨터와 교육 기자재는 ‘압신 피단릭 지진 피해자 임시 거주 센터’ 안에 건립되는 사회복지관에 비치된다. 450㎡(136평) 넓이의 부지에 단층으로 세워질 사회복지관은 컨테이너 80여 동이 있는 임시 거주 센터 아동들의 미디어 교육과 성인 문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김진섭 월드휴먼브리지 사무총장은 이날 아흐메드 장 피나르 압신군 행정군수(Kaymakam)를 만나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한국과 튀르키예는 오래전부터 특별한 관계로 지난 2월 대지진의 아픔을 우리도 함께 나누며 물심양면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다음세대 교육을 위해 작은 정성을 준비했는데 기쁘게 받아 달라”고 인사했다.
피나르 행정군수도 “먼 곳에서 이렇게 작은 지역까지 찾아와 준 데 깊은 감사를 전한다”면서 “1950년 6·25전쟁 때 당시 튀르키예의 20대 젊은이들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고 이후 지금까지 우정을 쌓고 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 다시 우정의 깊이를 더하게 돼 무척 기쁘고 고맙다”고 답했다.
진앙인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와 200㎞ 가까이 떨어져 있는 압신군 일대도 지난 2월 대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압신군만 해도 군내 2만여 개 건물 중 75동은 완파했고 4500동은 안전진단에서 탈락했다. 이후 여진이 계속되면서 군민 대부분이 이 지역을 떠났거나 정부와 국제 NGO 등이 세운 컨테이너에서 지내고 있다.
피나르 행정군수는 “군민 중 대도시나 외국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 상당수는 이미 그곳으로 떠났다”면서 “남은 이들은 3000개 가까운 컨테이너에서 지내고 있다. 컨테이너마다 4~5명의 가족이 산다”고 말했다. 이어 “새 집을 지어 이재민들이 완전 이주하기까지 수천억 달러가 필요한 형편인데 이는 튀르키예 정부 1년 예산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앞으로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카흐라만마라슈주(튀르키예)=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