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월북 미국인은 미군…북한에 구금된 것으로 추정”

입력 2023-07-18 23:48
지난 2014년 7월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분계선 앞에서 국군(왼쪽)과 미군(오른쪽) 사이로 북한군들이 바라보는 모습이 찍혀 있다. AFP연합뉴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월북한 미국인이 미군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 군인이 북한에 구금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다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미국인은 미군이라고 보도했다. 관리 중 한 명은 현재 이 군인이 북한군에 구금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유엔군사령부는 “북한이 이 사람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북한 미군과 같은 여행 그룹의 일원이었다고 밝힌 한 익명의 목격자는 미 CBS 방송에 “그 남자가 북한 국경 방향으로 뛰어가기 전에 큰 소리로 ‘하하하’ 웃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처음에는 질 나쁜 장난인 줄 알았는데 그 남자가 돌아오지 않자 장난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고, 모두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후 군 안팎에서는 월북한 미국인이 주한미군이며 군사분계선을 넘어 갑자기 달려갔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유엔사는 일절 진위를 확인하지 않았다. JSA 경비대대는 유엔사의 통제를 받고 있으며, 상황 발생 시에도 한국군이 아닌 유엔사에 보고하게 돼 있다.

사건 발생 직후 유엔사는 관할하던 판문점 견학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유엔사는 평소 일주일에 4회, 한 번에 40명씩 한국인과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JSA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