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의 한 은행에서 100억원어치 수표를 발행한 뒤 도주한 40대 남성 A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낮 12시10분쯤 서울 중랑구 상봉동의 한 은행 창구에서 자신 명의 계좌에 있던 돈으로 수표 8억원권 10장, 5억원권 4장을 발행한 뒤 배서하는 과정에서 이를 모두 들고 달아났다. 은행은 범죄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표를 지급정지 처리한 상태다.
A씨 계좌에 있던 100억원은 30대 투자컨설팅업자대 B씨로부터 송금을 받은 돈이다. B씨는 경찰에 “현금 100억원을 주면 당일에 120억원으로 돌려주겠다”는 A씨의 말을 듣고 송금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수표를 담보로 잡으려 했지만 A씨가 수표를 가져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를 추적하며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절도, 혹은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