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19일 물러난 뒤 체감온도가 최대 35도까지 오르면서 전국적으로 폭염이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18일 오후부터 19일 오전까지 충청과 남부·제주에 시간당 최대 80㎜ 이상의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저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발달하는 가운데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의 경계에서 강한 강수가 내리고 있다. 충청 내륙과 전남 해안·경북 내륙·경남 동부에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제4호 태풍 탈림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서 적도 부근의 덥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강하게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19일 오전까지 충청과 남부 지방,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충청 지역은 이날 저녁까지, 전라도는 밤까지 시간당 30~60㎜의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 남부와 경상·제주도는 19일 새벽까지 강한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시간당 30~80㎜, 제주 한라산은 80㎜ 이상에 이르는 ‘물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
올해 장마는 역대급으로 기록될 만큼 많은 양의 비를 전국에 퍼부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누적 강수량 평균은 531㎜로 1973년 기상 관측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이래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평년 누적 강수량(238.4㎜)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비 피해가 집중된 충청 지역은 평년(231.6㎜)의 3배에 육박하는 672.3㎜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강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 강한 비가 집중되는 이날 오후부터 19일 새벽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충청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누적된 상황”이라며 “내일까지도 남부와 충청 지역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19일부터는 정체전선이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장맛비도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비로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최고 33도에 이르는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이후 21일 또다시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제주도를 시작으로 24일까지 전국에 긴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