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수해복구 관련 메시지를 조언한 참모를 당장 잘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이권·부패 카르텔 보조금 전부 폐지…수해 복구에 투입’ 메시지를 공유하며 “이런 메시지를 낼 것을 대통령에게 조언한 참모는 당장 잘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권 카르텔은 정치적 용어이고 수해복구는 절박한 현안”이라며 “이 두 가지를 엮는 것이 첫 번째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확히 액수나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보조금을 어떻게 산출할지가 불명확한데 그것을 재원으로 하는 것이 두 번째 오류”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이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닙니다. 도둑놈이 많은 겁니다’라는 정치적 구호를 ‘국민 1인당 월 150만원씩 배당’이라는 복지정책의 재원으로 가볍게 언급하는 모 정치인의 공약처럼 비춰져서는 곤란하다”며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허경영 국가혁명당 총재 발언에 빗대기도 했다. 허 총재는 해당 공약을 국가혁명당 창당 때부터 앞세워 왔다.
그러면서 “이 메시지를 조언한 참모는 정말 면직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 후 가진 첫 국무회의에서 “이권·부패 카르텔에 대한 보조금을 전부 폐지하고 그 재원으로 수해복구와 피해 보전에 재정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혈세는 재난으로 인한 국민의 눈물을 닦아 드리는데 적극 사용돼야 하며 정부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구조, 복구, 피해자 지원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