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전력이 있음에도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뽑혀 논란이 됐던 수비수 이상민(성남)이 결국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대표팀에서 이상민을 제외하기로 했다”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에 맞지 않는 선수를 선발한 점에 대해 겸허히 인정하고 앞으로 행정 체계 정비를 통해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상민은 2020년 5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같은해 8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원의 형이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 제17조는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되고 그 형이 확정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상민은 규정상 올해 8월 4일까지 국가대표로 뛸 수 없다. 그럼에도 협회는 2021년 9월 22세 이하(U-22) 대표팀 등 총 세 차례 연령별 대표팀에 이상민을 발탁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 미숙함을 인정한다”며 “대표팀 명단 확정 전 징계 이력을 확인하거나 서약서 제출, 또는 프로축구연맹에서 표준계약서 제공 시 문제 경력을 점검할 수 있게 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황선홍 감독도 “선수 선발 과정에서 부주의했던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