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4년’로리 매킬로이, 9년만의 디오픈 우승 도전

입력 2023-07-18 10:39 수정 2023-07-18 14:17
9년만에 디 오픈 타이틀 탈환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 2010년 퀘일 할로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지난주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통산 24승을 거두고 있다.

그 중에는 네 차례 메이저대회 우승도 포함돼 있다. 마스터스 그린재킷만 걸치면 롤 모델인 타이거 우즈(미국)를 잇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그가 컬렉션한 4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 중에는 디 오픈의 클라레 저그도 포함돼 있다. 매킬로이는 9년전인 2014년 디 오픈에서 우승했다. 그해 PGA챔피언십을 끝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가 통산 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20일 밤(한국시간) 영국 위럴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GC에서 열리는 제151회 디 오픈(총상금 1650만 달러)이다.

올해로 12번째로 디 오픈을 개최하는 로열 리버풀은 9년전인 2014년에 열렸던 대회서 매킬로이가 우승한 곳이다. 따라서 매킬로이의 텃밭이나 다름없다.

분위기는 일단 좋다. 매킬로이는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뒤 격전장에 입성했다. 여러모로 작년에 날려 버린 우승 기회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다.

그는 작년 대회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날 캐머런 스미스(호주)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우승을 향한 배수진이랄까, 주관사인 R&A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18일 오전 9시에 예정된 공식 인터뷰장에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어떤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그는 9홀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미국 골프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기분도 컨디션도 매우 좋다. 대회에서는 내 골프를 하고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유로운 태도로 플레이하고 그대로 경기를 즐기는 것 이 두 가지가 이번주 나의 목표다. 이대로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우승 전략을 밝혔다.

지난 4월 커리어 그랜드 슬램 마지막 퍼즐인 마스터스 컷 탈락에 대해 “당시 내 경기력이 정말 좋은 상태라고 느꼈는데 처음 이틀간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실망스러웠다”고 당시를 뒤돌아 보았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도 많은 걸 배웠다. 72홀은 많은 일이 일어나는 여행과 다름없는 긴 시간”이라며 “우승 경쟁을 위한 여정에 들어서는 것이다. 골프에서 최악의 일은 나를 앞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가 사전 공식 인터뷰를 사양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도 사전 인터뷰에 불참한 바 있다. 그리고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준우승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