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18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저격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야기된 데 대해 “앞뒤를 자른 언론 인터뷰의 특성인 것 같다”며 “이 전 대표가 당을 통합하는 역할을 하실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원로이신데 자기 계파를 살리려고 정치적 언행을 하실 것 같진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러지 않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가 설훈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맥락을 잘라버린 부분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 그래서 언론을 대하기가 어렵다”며 “저도 당혹스럽고 설 의원님께서도 충분히 서운하실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은 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19일 이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만나는 이른바 ‘명낙회동’이 성사되는 데 대해 “깨복쟁이 친구처럼 어깨동무하고 나온다고 하시면 너무 기쁠 것 같다”며 “그분들이 어깨동무를 하면 그분들을 지지하는 모든 분들이 나서서 스크럼을 짜주실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제1호 혁신안으로 ‘불체포특권’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사실 저희의 이론은 아니다”며 “열이 나는 환자가 응급실에 왔는데 열부터 떨어뜨려야 제대로 된 처방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민주당의) 열을 내리기 위한 응급조치였지 그걸 혁신안으로 말하기에는 조금 옹색하지 않냐”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 불체포특권 포기 채택이 늦어지는 데 대 해선 “(당론 채택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며 “가는 길이 어려워서 그렇지 총의를 모아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다시 한 번 불체포특권 포기 혁신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불체포특권 포기 외에 공천룰과 대의원제 폐지도 추가로 다룰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국민들이 원하신다면 (공천룰을) 안 다룰 수는 없을 부분인 것 같다”면서 “(대의원제) 폐지가 될지 어떤 식으로 유지될지 지금 저희가 굉장히 심각하게 논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당내 일각에서 공천룰을 다루는 것에 대한 반발이 있는 데 대해선 “그 무엇도 혁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건 제가 처음 시작할 때 천명했던 바”라며 “국민의 눈높이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천룰을 다루는 것을 이재명 대표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분(이 대표)하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일절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