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곡창지대’… 전북 벼 피해 면적 100㎢ 육박

입력 2023-07-17 14:54
전북 익산 산북천 인근 주민 600여명이 지난 16일 오전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를 피해 용안초등학교로 대피했다. 사진은 피해 지역. 연합뉴스(익산시 제공)

김관영 전북지사가 집중호우에 따른 관내 농경지의 막대한 피해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하며 복구 대책과 지원을 건의했다. 전북도 집계에서 벼를 생산하는 논만 100㎢에 달하는 9577㏊(95.77㎢)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지사는 17일 오전 8시30분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집중오후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 참석, 전북의 피해 현황을 설명했다. 김 지사는 “지난 13일부터 익산‧군산 등 도내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도로파손 및 농경지 시설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농경지 피해가 막대했다. 김 지사에 따르면 전북에서 벼 9577㏊, 논콩 4533㏊, 시설원예 412㏊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김 지사는 “논콩, 시설원예 피해에 대해 별도의 복구 대책과 군부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전북은 호남평야를 기반으로 둔 곡창지대 중 하나로, 최근 집중호우에서 충청‧경북과 함께 심각한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이날 오전 11시까지 집계되 농작물 피해는 2만6933.5㏊(침수 2만6893.8㏊‧낙과 39.7㏊)로, 그중 35%는 전북에서 발생했다.

김 지사는 침수 지역에서 배수를 완료한 뒤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신속한 응급 복구와 2차 피해 방지를 관내 시‧군에 당부했다. 그는 “사유 및 공공시설 피해에 대해 모든 공직자는 피해조사를 철저히 해 피해가 누락되지 않도록 도정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