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만신창이 가족 챙기며 성찰…자녀들 학위 포기 존중”

입력 2023-07-17 14:09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첫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7일 “만신창이 가족을 챙기며 과거와 현재를 성찰 또 성찰하고 있다”며 “항소심에서 보다 낮은 자세로 진솔한 소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김우수) 심리로 열린 입시비리 혐의 등 항소심 첫 공판 기일에 출석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 번에 걸쳐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며 “항소심 첫 출석을 하는 기회에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정경심 교수 유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된 이후 당사자와 가족들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며 “자식들은 많은 고민 끝에 문제 된 서류와 연결된 학위와 자격을 모두 포기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아비로서 가슴이 아팠지만, 원점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미래에 대하여 근거 없는 상상과 추측으로 소설을 쓰는 분들이 많다”며 “만신창이 가족을 챙기며 성찰 또 성찰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등에서 제기된 다음 해 총선 출마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 전 장관은 ‘딸 조민씨의 소송 취하는 자백 또는 반성이라고 볼 수 있는지’ ‘본인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 변화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조민씨를 불러 입시 비리 공모 혐의에 대한 태도 변화 여부 등을 확인했다. 앞서 검찰은 다음 달 말 공소시효 만료가 다가온 조씨의 기소 여부 결정과 관련해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장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