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골프’ 홍준표 “주말은 자유…실종사고 결부는 억지”

입력 2023-07-17 13:23 수정 2023-07-17 14:13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4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국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골프장을 찾았다는 논란에 대해 17일 “대구에는 수해 피해가 없었다. 그걸 두고 트집 잡느냐”고 발끈했다. 홍 시장은 골프를 칠 무렵 대구에서 실종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일자 “내가 맡고 있는 대구시는 지금까지 수해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말 개인 일정은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 그건 철저한 프라이버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구는 다행히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치면 안 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십년간 해온 내 원칙이다.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자유”라며 “그런 것으로 트집 잡는 권위주의 시대는 이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대구서 발생한 실종 사고에 대해선 “13일부터 출입제한 조치를 한 도심 하천 팔거천에서, 15일 오후 4시 8분에 60대 한 분이 자전거를 끌고 출입제한 조치를 한 가드레일을 밀치고 무단으로 하천변에 들어갔다가 미끄러져 빠진 사고”라며 “견강부회(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다 씀) 본들 달라질 것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에는 큰 비가 오지도 않았고, 그날 오전 10시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에 갔다가 팔공산에서 비가 내려 운동을 중단한 시간은 오후 1시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걸 (논란과) 억지로 결부시킨 것도 문제려니와, 당시 대구시는 전 직원 비상 대기령도 내리지 않았고 재난안전실 직원들만 조를 짜서 일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었을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4시쯤 대구시 북구 태전동 태암교에서 자전거를 타던 남성이 팔거천에 빠져 현재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홍 시장은 당일 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골프를 치러 가 구설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홍 시장이 지난 15일 대구의 한 골프장을 찾았다. 제정신이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