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손잡은 尹 “저도 어이가 없어…걱정마시라” [포착]

입력 2023-07-17 13:01 수정 2023-07-17 14:24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산사태 피해지역의 임시거주시설인 감천면 노인회관에서 지역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이번 집중호우로 산사태 등이 발생한 경북 예천군 일대를 찾아 수해 상황을 살펴봤다. 윤 대통령은 피해주민들은 만나 “정부에서 다 복구해드리고 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위로했다.


이날 오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 대통령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예천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산사태 현장을 살펴보고 김학동 예천군수 등으로부터 피해 상황 등을 보고 받았다.

이어 복구작업에 참여한 소방대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노인회관 임시주거시설을 찾아 수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이재민들에게 “아이고 얼마나 놀라셨나. 저도 어이가 없다”며 “여기서 좁고 불편하시겠지만 조금만 참고 계시라. 식사 좀 잘하시고요”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피해 현장을 찾아 임시거주시설로 마련된 노인회관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저는 해외에서 산사태 소식을 듣고 그냥 주택 뒤에 있는 그런 산들이 무너져가지고 민가를 덮친 모양이라고만 생각했지, 몇백 톤의 바위가 산에서 굴러 내려올 정도로 이런 것은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봐서 얼마나 놀라셨겠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동행한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학동 예천군수를 가리키며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여기 군수님과 지사님도 나와 계시니까, 제가 마치고 올라가서 잘 챙겨서 마을을 복구할 수 있게 다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이진복 정무수석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과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 지사와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으로부터 현장 보고를 받으며 어두운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상황판을 보면서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주변에 “나만 찍지 말고 주변을 모두 찍어놓으라”고 사고 현장 촬영을 지시하기도 했다. 또 하천 제방 복구 작업 중인 군 장병에게 “수고 많으시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에 장병들은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장마 기간 최대 4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진 경북 예천군에선 산사태로 인해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40명(경북 19명, 충북 16명, 충남 4명, 세종 1명)이다. 실종자는 9명(경북 8명, 부산 1명), 부상자는 34명이다.

이중 경북 지역 실종자 8명은 예천군 감천면 진평 등 5개 지역 주민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수해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번 폭우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여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정부 당국의 총력 태세를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산사태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