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송 지하차도 참사’ 전담팀 구성해 본격 수사”

입력 2023-07-17 10:28 수정 2023-07-17 10:29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6일 오전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지난 15일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도로와 제방 관리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한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충북경찰청은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상황에 따라 수사전담본부로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선 미호강의 홍수 경보에도 300∼400m 거리인 궁평2지하차도에 대해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와 이유와 보고 체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 대상은 홍수 경보를 발령한 금강홍수통제소와 도청, 시청, 구청 등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될 전망이다.

참사 직후 인근 주민들은 무너진 제방이 모래자루를 쌓아 올리지 않고 긁어모은 모래로만 막아 허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공무원들이 도로와 제방 관리에 소홀했던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되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입건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명확한 책임 소재를 가려내기 위해 실종자 수색과 배수 작업이 끝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감식을 할 방침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