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반명그룹 만들어 총선? 소설 쓰는 분 많다” 일축

입력 2023-07-17 04:53 수정 2023-07-17 10:20
조국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딸 조민씨.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자신이 반명(반이재명) 그룹을 형성해 차기 대권을 노릴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저는 만신창이 가족을 챙기며 과거와 현재를 성찰 또 성찰 중”이라며 에둘러 부인했다.

조 전 장관은 16일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이 퇴로가 없어 총선 출마를 차기 대권 징검다리로 삼으려 한다’ ‘민주당 공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친문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 반명 그룹을 형성할 것이다’ ‘조국 팬덤과 이재명 팬덤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한 매체의 보도 내용을 캡처해 올렸다.

조 전 장관은 그러면서 “언론 기사의 형식을 빌려 근거 없는 상상과 추측으로 소설을 쓰는 분들이 많다”면서 “저는 만신창이 가족을 챙기며, 과거와 현재를 성찰 또 성찰 중이다”고 적었다.

이는 ‘아직 총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도 않았고,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없다’는 종전 입장을 재차 밝힌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 전 장관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딸 조민씨 입시 관련 서류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 부부는 17일 항소심 첫 공판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이 공판에서 입시비리 혐의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앞서 검찰은 딸 조민씨의 입시비리 공모 혐의의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공범인 조 전 장관, 정 전 교수의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항소심 공판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을 상대로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충분히 들어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민씨에 대한 처분 방향을 결정할 때 조 전 장관의 혐의 인정 여부도 중요한 기준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검찰은 지난 14일 조민씨를 불러 입시비리 공모 혐의에 대한 태도 변화 여부 등을 확인한 바 있다. 검찰은 다음 달 하순 이전에 조민씨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 1심에서 공모관계가 인정된 아들 조원씨에 대한 처분 방향도 함께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 뉴시스

한편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는 최근 고려대와 부산대를 상대로 제기했던 입학 취소처분 취소 소송을 취하했고, 아들 조원씨도 연세대 석사 학위를 자진 반납했다. 조민씨는 SNS를 통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제 미래에 대해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법조계는 조 전 장관 일가가 조민·조원씨의 입시비리 혐의 공소시효를 앞두고 반성의 자세를 보이려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