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포함해 차량 15대가 범람한 강물에 잠겨 최소 9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현장에서 충북도청 고위 간부가 웃음을 보여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17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 방문 중계 영상을 캡처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원 장관을 안내하는 것으로 보이는 도청 공무원은 원 장관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해당 공무원은 충북도 관할 지방도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국장급으로 이날 원 장관에게 상황을 브리핑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물에는 “현장을 보고 웃음이 나오냐”, “저런 곳에서 웃는 것은 금기인데”, “신나 보이는데” 등 비난 댓글이 달렸다.
전날 오전 8시45분쯤 미호강 교량 공사 현장 제방이 유실되면서 인근 오송 궁평2 지하차도가 순식간 물에 잠겼다. 당국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 9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685m 길이 지하차도는 지방도 508호선의 한 구간이어서 충북도가 관리 주체다.
이 공무원은 “신중하지 못한 것 같다”며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