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가 진흙탕 싸움 끝에 DRX를 꺾고 10연승에 성공했다.
KT는 1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6주 차 경기에서 DRX에 2대 1로 진땀승을 거뒀다. 10경기 연속 승전보를 전한 이들은 11승1패(+18)를 기록, 단독 2위 자리를 사수했다.
KT의 최고 강점인 한타 능력이 이날도 두드러졌다. KT는 1세트 초반 바텀에서 몇 차례 실점하긴 했으나, 두 번째 전령 전투에서 대승을 거둬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들은 오브젝트 전투에서 상대를 차례대로 쓰러트려 첫 승점을 거뒀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하루였다. KT는 2·3세트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2세트에서는 DRX의 우직한 내셔 남작 버스트에 여러 번 당한 게 화근이 됐다. 이들은 경기 막판 내셔 남작 둥지에서 4킬을 내줬고, 상대의 넥서스 테러를 막지 못해 세트패를 당했다.
3세트 초반에도 상대의 설계에 당해 휘청거렸다. KT는 ‘크로코’ 김동범(뽀삐)의 현란한 움직임에 타격을 입어 게임 초반에만 5킬을 내줬다. 드래곤 3개, 내셔 남작 버프를 상대방에게 내주면서 이날 최대 위기를 맞았다.
KT는 후반 집중력을 발휘했다. 퀸과 노틸러스를 이용한 우직한 사이드 운영으로 추격의 빌미를 마련했다. ‘라스칼’ 김광희(레넥톤)을 두 차례 잡아내 ‘기인’ 김기인(퀸)의 숨통이 트였다.
KT는 상대에게 주요 오브젝트를 내주면서도 간간히 킬을 챙기고, 체급을 키웠다. 결국 충분히 골드를 확보했다고 판단한 이들은 전면전에 나섰다. 내셔 남작을 사냥하던 상대방을 일망타진해 5-0 한타 대승을 거뒀다. 이어 상대가 부활하기 전에 게임을 마무리, 역전을 이뤄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