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추진키로 합의한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는 안보 지원과 인도적·재정적 지원, 재건 협력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 프로그램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3개 분야, 9대 지원 패키지’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선 안보 지원과 관련해 “한국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군수물자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방탄복, 헬맷과 같은 군수물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더 큰 규모로 군수물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취약해진 글로벌 식량 안보와 에너지 안보 증진을 위한 한국의 국제적 기여·협력도 안보 지원 내용에 포함됐다.
인도적 지원 분야에서는 지뢰탐지기 등 안전장비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지뢰탐지기 등 안전장비와 인도적 지원 물품을 신속히 전달한 바 있다”며 “지난해 약 1억 달러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5000만 달러의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의 포괄적 지원에 사의를 밝히며 “특히 지뢰탐지기와 같은 안전장비가 잘 사용되고 있고, 이를 통해 인명을 살릴 수 있었던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재정적 지원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재정 안정성을 위해 세계은행과 협력해 재정 지원도 새롭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아동의 심리·정신적 치료를 위한 지원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에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정부·민간 협력 강화도 담겼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5월 양국 간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기본협정이 가서명된 것을 환영하고, 한국 재정 당국이 이미 배정해둔 1억 달러의 사업 기금을 활용해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협력 사업을 신속히 발굴하고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6일 폴란드 현지 브리핑에서 “특히 우크라이나는 2차 전지와 전기자동차 생산, 금속 제련 등 분야까지 우리 기업의 직접 투자를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지원도 재건 패키지에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 신설을 통해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학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육기관, 병원, 유치원, 인프라 건설 등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전후 개혁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회복센터 건설에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