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33명 사망·10명 실종”…축구장 2만여개 농지 침수

입력 2023-07-16 12:32 수정 2023-07-16 13:09
폭우가 일시 소강상태를 보인 16일 오전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이 여전히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 침수 피해가 이어진 가운데 16일 오전 11시까지 사망·실종자가 4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사망자는 경북 17명, 충북 11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 모두 33명이다. 실종자는 경북 9명, 부산 1명 등 10명이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인명 수색과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부터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차량 침수사고 수색이 이뤄지면서 오전 6시 집계보다 사망자가 7명 늘었다. 이 지하차도에서는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버스 인양 작업이 진행됐고, 10여대의 차량이 더 물에 잠겨 있어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사흘간 충청권에 쏟아진 폭우로 지난 15일 오후 한때 범람했던 충남 부여군 세도면 사동천에서 16일 오전 중장비를 동원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여군 제공

전국에서 호우 범람과 산사태에 대비해 사전 대피한 주민은 13개 시도 90개 시군구에 7866명으로 늘었다. 대피 주민은 경북 2362명, 충북 2321명, 충남 2027명, 경남 203명 등의 순이다.

전국의 대피 주민 가운데 6182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나흘간 내리고 있는 극한 호우의 영향으로 16일 오전 충남 논산시 성동면 원봉리 논산천 제방 일부가 무너져 인근 농경지에 물이 흘러 들어오고 있다. 독자 제공, 연합뉴스

피해 집계가 늘어나면서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1만5120㏊로 급증했다. 축구장(0.714㏊) 2만1000여개에 해당하는 크기다. 침수 피해 작물은 벼(9410㏊)와 콩(4661㏊)이 대부분으로 파악됐다.

또한 139.2㏊ 규모의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지난 15일 충북 증평군 도안면 한 농가 비닐하우스가 집중 호우로 물에 잠긴 모습. 독자 제공

전국적인 시설피해는 모두 273건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149건으로 늘었는데 충북이 68건으로 가장 많다.

15일 오후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의 한 마을이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초토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도로 사면 유실 19건, 도로 파손·유실 32건, 옹벽 파손 5건, 토사유출 19건, 하천제방유실 49건, 침수 13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124건이다. 주택 33채가 침수됐으며 주택 파손 15채, 옹벽파손을 포함한 기타 60건 등이다.

경북 예천·문경, 충북 증평·괴산 등 644가구는 아직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호우로 통제된 도로는 216곳이다. 이 가운데 국도는 10곳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철도는 전날부터 일반열차 전 선로 운행이 중지됐으며 KTX는 일부 구간은 운행 중이지만 호우로 인해 서행하고 있다.

국립공원 20곳(489개 탐방로), 세월교와 하천변 산책로 711곳, 둔치주차장 215곳, 숲길 99개 구간 등이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강원남부내륙·산지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남권과 경남에 시간당 20~5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기상청은 오는 18일까지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산지에 비가 100∼250㎜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충청권, 전북, 경북북부내륙에서는 많으면 300㎜ 이상 비가 더 쏟아질 전망이다.

서울, 인천, 경기북부, 남부내륙·산지를 제외한 강원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20∼60㎜ 비가 내리겠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