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관리단은 16일 오전 9시부터 홍수 조절을 위해 용담댐 초당 방류량을 기존 300t에서 최대 500t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용담댐 수위는 259.69m(상시 만수위 263.5m)다.
방류량이 늘면 현재 대비 하류 하천인 충북 옥천군 이원대교 부근 수위가 최대 3.31m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수문 방류로 인명·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하류 하천 주변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용담댐 방류와 별개로 전북 지역 곳곳에선 폭우로 하천 수위가 올라 주민 긴급 대피가 이어졌다.
금강 하류에 있는 전북 익산시 산북천 제방도 붕괴 가능성이 커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용안면 7개 마을 주민 500여 명이 용안초·중학교에 마련된 임시 거처로 옮기고 있다.
익산시는 한국농어촌공사 결정에 따라 하천 범람과 제방 붕괴 우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 마을 주민에게 사전 대피를 권고했다.
앞서 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은 많은 양의 빗물이 유입됨에 따라 전날 금강하굿둑 갑문 20개를 모두 개방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붕괴와 범람 피해는 없으나 오후에도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피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전 중에는 대피가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북지역에선 이날 오전 7시 현재까지 용안면 주민들을 제외하고, 9개 시·군 주민 396명이 주택 침수와 산사태 우려 등으로 학교와 마을회관, 친척 집 등으로 대피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