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사흘간 445㎜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청주를 관통하는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곳곳의 주택과 도로, 농경지 등이 침수됐다.
15일 오전 8시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되면서 버스 등 차량 10여대가 고립돼 1명이 숨지고 8명이 구조됐다.
침수 현장에는 빗물이 계속 유입되는데다 시야도 확보되지 않고 있어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정확한 피해 규모 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어 추가 인명 피해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고는 인근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지하 차도가 순식간에 물에 잠기면서 발생했다.
지하차도 내부가 흙탕물로 뒤덮여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탓에 잠수부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지하차도의 물을 빼내도 하천의 물과 빗물이 유입되는 상황이 반복돼 이날 중 본격적인 수색작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장에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방문해 수색작업 등을 점검했고 일부 시민들도 수색작업을 애타게 지켜보고 있다.
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난 오송읍 인근 강내면도 미호강 물이 마을 곳곳에 흘러 들었다.
저지대 침수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흥덕구 신봉동 대성중 인근이 물에 잠겼고 서원구 모충동 운호고 후문 남부경로당 일대가 성인 무릎 높이까지 침수됐다.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 인근도 물이 넘쳤다. 미호천교~오송자동차극장 구간 저지대도 침수 위험에 처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흥덕구 서촌동 석남천 제방 일부가 붕괴돼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청주 피해 상황은 시설물 붕괴 14건, 건물침수 30건, 토사유출 11건, 차량 파손 4건 등이다. 도로와 교량, 하천 등 공공시설은 357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