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댐 물 넘쳤다…주민 1000여명 대피

입력 2023-07-15 10:14 수정 2023-07-15 10:40

사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충북 괴산댐이 만수위를 넘어 월류 중
이다.

15일 괴산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괴산댐 월류가 발생했다. 괴산댐 만수위는 135m 65㎝이다.

현재 괴산댐에는 최대 방수량(초당 2700t)보다 많은 비가 유입되고 있다.

괴산군은 이보다 1시간 앞서 전 직원을 비상소집하고 괴산댐 하류 지역인 칠성면 외사·송동리와 괴산읍 삼승·이탄리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인근 마을회관이나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전날부터 홍수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괴산 달천 목도교 지점의 수위도 7.84m까지 올라 인근 불정·감물·장연면 저지대 마을주민들도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괴산군에서 홍수 우려로 대피한 주민은 13개 마을 1000명으로 알려졌다.

괴산군 관계자는 “괴산댐의 물이 넘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댐에서 방류한 물이 유입되는 충주시 봉방, 살미, 칠금, 중앙탑, 달천, 대소원 등 6개 읍면동 주민들에게도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괴산댐 방류로 물 유입량이 증가한 충주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초당 1500t이던 방류량을 초당 3000t으로 늘릴 예정이다.

오전 8시 30분 현재 충주댐에는 초당 1만3711t의 물이 유입되면서 수위가 136.1m로 높아졌다.

충주댐의 홍수기 제한수위는 138m, 만수위는 141m이다.

13일부터 괴산과 충주지역 누적 강수량은 각각 302㎜, 291㎜에 이른다.
15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탑연삼거리 일대가 침수된 모습. 독자 제공

청주지역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흥덕구 신봉동 대성중 인근 저지대가 물에 잠겼다. 상습 침수구간인 서원구 모충동 운호고 후문 남부경로당 일대가 성인 무릎 높이까지 잠겼다. 운호고 운동장도 한때 자취를 감췄다. 흥덕구 오송읍 호계리 인근에 물이 넘치기 시작했다.

미호천교~오송자동차극장 구간 저지대도 침수 위험에 처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들 지역은 홍수경보가 발령된 무심천과 미호강 일대 저지대다. 하천에 설치된 일부 배수펌프가 전력 차단으로 작동을 멈추면서 침수 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일대가 침수된 모습. 독자 제공

시는 양수기로 물을 퍼내고 있으나 계속된 폭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3시 무심천 흥덕교 지점, 오전 4시10분 미호강 미호천교 지점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오전 9시20분 현재 미호천교 수위는 홍수경보 기준인 8m를 훌쩍 넘긴 10.07m까지 차올랐다. 무심천 수위는 경보 기준(5m) 아래인 4.67m로 내려온 상태다.

청주지역의 강수량은 198.2㎜을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누적 강수량은 394.8㎜에 이른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