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與 ‘국내산’ 골라 회식”…국힘 “수준 낮은 논평”

입력 2023-07-14 14:22 수정 2023-07-14 16:13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장제원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위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직접 고른 해산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은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산이 아닌 국내산 수산물만 사 먹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해당 행사의 취지를 무시한 채 ‘국내에 있지도 않은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먹으라’는 식의 수준 낮은 논평을 내놨다며 반발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3일 서면 브리핑에서 “먹어서 응원하자고 할 것이면 제대로 하라”며 여당 의원들의 최근 수산시장 방문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장제원 의원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일본산도 한 마리 사시죠’라는 기자 제안에 잠시 묵묵부답하더니 ‘일본산 양식’ 대신 ‘국내산’을 꼭 골라 회식했다”고 했다. 이어 “핵 오염수 방류를 찬성하는 국민의힘조차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성을 믿지 않는다는 증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아직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시작조차 하지 않았는데 국민의힘은 수산시장을 찾아 릴레이 횟집 회식을 시작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안전하다, 안심하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라는데 그렇다면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드시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이 횟집 수조물마저 손으로 떠 마시는 모습은 한마디로 가관이었다. 기괴한 행태가 차마 부끄러워 끝까지 보기 어려울 지경이었다”고 비꼬았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인 장제원·박성준·윤두현·홍석준·허은아 의원 등은 지난 3일 노량신 수산시장을 찾아 수산물을 직접 구매한 뒤 오찬 회동을 했다. 장 의원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의 강력한 방사능 점검을 촉구하고, 국회 차원에서 점검 역할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이는 지난달부터 국민의힘에서 시작한 ‘수산시장 찾기’ 운동의 하나다. 국민의힘은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수산시장을 찾아 생선회를 먹고 국내 수산물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장제원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위원들이 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에 방문해 해산물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국민의힘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고 “수산시장을 찾은 것은 민주당의 가짜뉴스 선동으로 피해 입은 어민과 수산업계가 활력을 되찾는데 미력하게나마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먹어서 응원하자’의 목표는 괴담으로 고초를 겪는 수산업자들을 위해 소비하자는 취지지 일본산 수산물 먹기 운동이 아니다”고 부연했다.

신 상근부대변인은 “국내산을 구매해 우리 어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행보마저 정치적 공세의 도구로 사용하는 민주당의 모습이 가관”이라며 “정부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를 유지하겠다고 분명히 밝혔기에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억지 괴담으로 우리 수산업계는 하루하루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