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가 사측과 임금협상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오는 24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당장 14일부터 비행 거부 등을 포함하는 2차 쟁위행위에 돌입했다.
조종사노조 측은 “한 달 이상 지속된 준법투쟁에도 불구하고 사측과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전날까지 사측과 4차례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모두 결렬됐다. 회사는 현재 소급 적용을 위한 협상 대상인 지난해 임금을 2.5% 인상하는 안을 제시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임금을 동결했다.
노조가 이날부터 발동한 2차 쟁의행위는 항공기 결함 등과 관련해 비행을 거부할 수 있다. 운항 속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연료를 많이 사용할 수도 있다. 모두 사측에 경제적 타격을 입히기 위한 조치다.
노조가 오는 24일 예정대로 파업에 나서더라도 참여 인원은 제한을 받는다. 항공업은 필수공익사업장이라 국제선 80%, 제주 노선 70%, 국내선 50% 이상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을 위한 기업결합심사가 진행되는 시점에 노동조합이 교섭 미타결 책임을 회사에만 돌리며 파업을 예고한 것이 안타깝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달 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조종사노조의 쟁의행위로 발생한 항공기 연착은 모두 28건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