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착취 의혹을 받는 이른바 ‘신대방팸’ 일당 4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3일 미성년자 의제간음과 실종아동법 위반, 폭행 및 강요 등 혐의를 받는 김모(26)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유사한 혐의를 받는 박모(22)씨 등 나머지 3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20년~2021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를 통해 가출 청소년이나 심리적으로 불안한 미성년자들을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있는 근거지로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이들을 집에 보내지 않은 채 폭행·협박하고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다른 여성 미성년자에게 접근한 뒤 친밀감을 조성해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임모(27)씨와 한모(22)씨에게는 실종아동법과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9일 김씨와 박씨에 대해 미성년자 의제간음과 실종아동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5일 김씨에 대해서만 영장이 발부됐다. 박씨에 대해서는 “미성년자 간음 혐의와 관련해 사실적·법률적 측면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경찰은 지난 4월 우울증갤러리에서 활동하던 10대 학생이 서울 강남 한 빌딩에서 투신하는 장면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생중계한 사건 이후 신대방팸과 신림팸 등 우울증갤러리 오프라인 모임의 성범죄 의혹을 수사해왔다. 지난 4월 말 신대방팸 멤버가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미성년자 A양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을 입건하고 신대방팸의 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를 벌여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